삼성물산, 잠실진주에 '공사비 인상 최종안' 제시

입력 2024-02-04 17:53   수정 2024-02-05 00:29

삼성물산이 설 전후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재건축 단지인 잠실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 조합에 최종 공사비 인상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공사비 인상 배경으로 지목된 조합 지정마감재를 삼성물산이 대신 정하면서 공사비 인상 폭은 기존 요구보다 10%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재건축 사업장에서 늘어나는 공사비 인상 갈등과 이에 따른 추가 분담금을 줄이려면 조합원도 마감재 같은 세부 사항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에 전달할 공사비 인상안과 마감재 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작년 10월 3.3㎡당 공사비로 660만원에서 889만원으로 올려달라는 공문을 조합에 보냈다. 조합 총회에서 공사비 인상안이 부결된 뒤 최근까지 조합과 삼성물산은 협의를 거듭해왔다.

조합이 지정한 마감재가 공사비 인상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조합원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잠실진주 재건축 사업은 다른 사업장보다 조합 지정마감재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물산이 공사비 인상 근거로 마감재에 따라붙는 간접비 성격의 관리비를 높게 요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서 관리비는 마감재 조달에 따른 세금 및 유지관리비 등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건설사가 제시한 기본마감재는 미리 저가 입찰 등을 통해 일반적인 소매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기본 마감재 대신 시공사에 없는 외국산 고급 지정마감재를 쓰면 관리비도 오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잠실진주에 요구한 관리비 비중 증가 폭은 통상적인 업계 기준으로 높고 공사비 인상 폭도 소비자물가지수 이상”이라며 “조합이 지정한 마감재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조합원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조합은 삼성물산이 마감재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물산은 주방과 마루 마감재를 옵션으로 바꾸거나 낮은 가격대의 제품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3.3㎡당 공사비는 기존 인상안보다 낮아진 810만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한 조합원은 “검증이 안 된 외국산 마감재 조달 업체를 쓰다가 공급에 차질을 빚거나 부실 재료를 납품받아 생산하면 조합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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